몇일 전에 영화 싸일런스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앤도 슈사쿠의 1966년 소설 “침묵”을 원작으로 하고 마틴 스코세이지가 감독을 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평론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알려지거나 성공한 영화는 아니라고 합니다.
신부가 일본에 가서 선교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 인상이 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은 그 신부를 꺾으면 일본 안에 천주교의 힘이 약화될 것을 알고, 끝임 없이 신부에게 접근해서 협박과 회유를 합니다. 그래도 그 신부가 믿음을 꺾지 않자, 이번에는 아주 잔인하게 그 신부가 보는 앞에서 일본인 성도들을 잔인하게 고문하며 죽입니다. 그리고 신을 부인하면 일본인 성도들을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잔인한 죽음을 앞에 두고, 스스로 순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의 성도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도 없었던 신부는 괴로워합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죽어가는 성도들을 보면, 지금 나의 믿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도 의연했던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조그만 유혹과 시험에도 넘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나의 믿음은 충분히 강한가 스스로 생각해보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 가을 자신의 믿음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진정한 믿음은 무엇인가 고민하기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FIL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