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처음 해본다는 것은 항상 하는 것에 비해서 우리에게 강렬한 느낌을 남기게 됩니다. 아마도 1987년 즈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때 저는 난생 처음으로 피자라는 것을 먹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다 피자이야기를 하니, 저도 그 맛이 궁금하였고, 어머니에게 중학교 졸업식 후에 중국집 대신 피자집을 가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주문할지도 몰라서 쩔쩔매면서 먹었던 그 때의 그 피자는 퍽이나 괴상한(?)냄새와 맛이었습니다. 다시는 먹기 싫을 것 같았고, 피자의 치즈 냄새가 나를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의 강렬한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지금도 피자를 먹을 때는 그 때 생각이 나서 피식 웃곤 합니다.
신앙 생활하면서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도 저에게는 강렬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모태신앙인 관계로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같이 기도회를 할 때, 나를 만나주신 예수님은 이전의 교회 생활할 때와는 전혀 다른 예수님이었고, 그 예수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첫사랑의 경험은 어쩌면 지금까지도 믿음의 좋은 자양분이 되어서 지금의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첫사랑, 우리 주님이 원하신다는 것을 에베소 교회에 보낸 계시록의 편지로 알게 됩니다. 주님은 에베소의 교인들에게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라고 책망하시면서, 그것이 또 회개해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에 대한 첫사랑이 식어버리는 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책망 받아야 할 죄가 되는 것입니다.
참 두려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사랑은 시간이 가면서 식는 것이 일상인데, 예수님의 사랑은 결코 식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잠시도 소홀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되는 것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