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에 친구들과 같이 놀던 놀이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은 돋보기로 검은 색 종이나 신문지를 태우는 것이었습니다. 햇빛이 좋은 어느 오후, 처마 밑에 아이들과 앉아서 문방구에서 산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는데, 타들어가면서 묘한 희열을 느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 하는 친구들은 먼저 태양을 모으는, 즉 돋보기로 태양의 초점을 맞추는 것을 먼저 배워야 했습니다. 무조건 돋보기를 종이에 대면 종이가 타는 것이 아니라, 돋보기로 태양과 종이 사이에 넣고 일정간격으로 돋보기의 태양의 초점이 조그만 점이 될 때까지 왔다 갔다 하면, 거기에서 열이 발생하고 종이가 타는 것을 봅니다. 짓궂은 아이들은 종이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곤충도 태워보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태양은 그냥 타지 않고 그렇게 초점을 맞추어야 뜨거운 열이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평소에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은혜, 전반적인 은혜, 골고루 받고 있습니다. 마치 태양이 우리의 삶에 계속해서 비추고, 그것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은혜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의 은혜를 더욱 더 큰 변화와 성장으로 삼기 위해서는, 우리도 영적인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의 믿음의 위인들도 위기가 있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에, 무엇인가 더욱 분발해야 할 때에 더욱 시간과 힘을 투자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감으로 자신들의 은혜를 집중하였던 것을 우리가 볼수 있습니다. 또 그렇게 부르짖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에 하나님은 그들을 그냥 관망만 하지 않으시고, 각 사람에게 필요한 은혜를 더하셨던 것을 우리가 기억합니다.
이번 사순절이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면, 이제 남은 일주일 기간에 더욱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우리들의 삶을 다시 한 번 정리해가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나아오는 자들을 좋아하십니다.
* 사진도 초점이 맞아야 잘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