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리가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나의 삶은 나의 것이라고 세상의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는 믿음은 무엇이냐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또한 빚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원대로 선택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선택의 결과를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인생의 선택을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은 그 만큼 빨리 우리의 삶을 온전하게 만들어 가시지만, 우리가 우리의 길을 고집한 만큼,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을 빚으시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콘트롤하면서, 자신의 원대로 살았다는 것이 자랑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에게는 자랑은 내가 얼마나 하나나님께 순종하여 자신의 삶을 드려, 하나님으로 하여금 나의 삶을 만들어오게 했느냐가 자랑이 됩니다. 왜냐하면, 질그릇 같은 우리의 인생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토기장이만이 질그릇을 온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사이에, 계속해서 장례 예배에 참석하게 되면서, 과연 하나님 앞의 나의 삶은 어떤 삶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나도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숨을 쉬게 될 텐데, 그 때까지도 여전히 나의 길을 고집하는 미련한 사람으로 남아있으려는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온전하게 빚으시는 인생의 그릇이 되어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의 마지막의 순간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귀한 작품이 되어 있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