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접종은 약화된 특정한 병원체를 체내에 주입해서 몸 안에 항체를 만들고, 그 항체가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병원체는 원래가 안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몸이 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니 어떤 면에서는 좋은 것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적당한 의심은 마치 백신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심이라는 것도 신앙 생활에서 안좋은 것이지만, 우리의 심령이 의심을 이겨낼 때에, 오히려 죄와 세상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고 우리의 신앙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의심은 예수님의 제자 도마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이 사라진 후에 도마는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다른 제자들보다 놀라운 고백을 하게 됩니다.
적당한 의심이 없다면, 맹신이요 또한 이단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또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지 스스로 의심하며 자신에게 물아봐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의심이 있다면, 그것을 배척하여 ‘무조건 믿어야되’라고 맹목적으로 믿을 것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유대인에게 말씀하신것처럼 ‘깨달아 알아지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 은혜 아래, 의심은 확신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의심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무릎으로 나아갈 때에, 빌립보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고 깨달아 알게 하는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