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인가 눈에 보여지는 이른바 "짠"하고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유명해진다던가, 우연한 일로 갑자기 부자가 된다거나, 무명의 신인이 갑자기 인기인이 된다든지, 혹은 무시받던 사람이 갑자기 힘이 센 사람이 된다거나하는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갑자기 변하고, 갑자기 생기고, 갑자기 잘되는 경우는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한달전에 캘리에 오면서 잠시 그랜드캐년을 들렸습니다. 그 웅장함과 거대함에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랜드캐년이 어느 순간 "짠"하고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대륙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오는 동안 수없이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동남부의 울창한 숲과 늪 그리고 흐르는 시냇물이 점점 줄어들고 텍사스를 지나면서 광야가 나오고 사막이 나오고 건조한 땅이 계속되다가 아리조나에 이르니 또한 작은 산들과 침식되어 새겨진 바위들을 보면서, 이 모든 환경이 그랜드 캐년이 나오기까지 점점 변하고 있었고....그리고 그 변화의 끝에 그랜드 캐년을 보게 됩니다. 땅은 거대한 캐년을 계속해서 준비했던 것이지, 동남부의 습기찬 물렁물렁한 땅에서 바로 캐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신앙과 가정도 한순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일은 많이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나가고, 영적인 그랜드캐년이 만들어질때까지 끊임없이 준비해 나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비록 지금 마주보는 우리들의 삶의 상황들, 우리 교회의 상황들은 사막같아 보일지라도 우리가 앞으로 있게될 놀라운 부흥과 영적인 그랜드캐년을 차분히, 우리의 있는 자리에서 준비한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하나님의 큰 역사와 감격의 날들이 있게될줄로 믿습니다.
From the den of ministry
이병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