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우리는 계속해서 요한 복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를 계속하면서 새로운 은혜를 받고 모르는 것을 깨닫지만 또한 성도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요한 복음을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요한 복음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세례 요한을 만나게 됩니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사람이었던 세례 요한! 그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 참 큽니다. 그는 예수님에게 세례를 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지만, 지극히 겸손하였으며, 예수님 먼저 나서지 않으며, 끝까지 뒤에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남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가 망하여야 겠다고 말을 한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기 속의 나무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나무는 사실 이미 죽어가는 과정을 거쳐,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 죽은 나무가 오히려 살아있을 때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죽지 않았다면, 그냥 많은 나무 중의 하나였을 것이지만, 오히려 죽음으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생각할 만한 좋은 사색거리를 제공하여 줍니다. 세례요한의 삶도 어쩌면 그가 망했기에 더욱 인정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망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지만, 망함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난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삶이 아닌가 생각하여 봅니다. 예수라는 숲을 더욱 덧보이게 하기 위해, 서서히 죽어가는 나무가 되어가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지금 한국에 들어가 있는 친구 선교사님의 부인으로 카톡을 받았습니다. 눈이 이제 하나 안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소식란에 있습니다. 급기야 조그맣게 탄식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 친구 어떻게 하시렵니까?"